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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제 함께 일했던 친구가 그만 두는 날이어서 오랜만에 폭음을 했다. 그 결과 후려치듯 쏟아지던 빗소리를 들으며 이른 아침 가게 뒷마당에서 깨어났다. 나만 왜 바깥에서 자고 있는지에 대한 전말도 알게 되었고, 무엇보다 속이 너무 메슥거리고 토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. 어제 하루 종일 식은땀, 메슥거림, 시원하지 않은 여러번의 구토, 물도 먹을 수 없는 상태와 손발 떨림에 시달렸다.
그 와중에 한 번은 약을 사러, 또 한 번은 위청수와 너무 간절히 먹고싶어진 이온음료를 사러 어슬렁 걸어 나갔었는데, 그 때의 경험이 약간 경이로웠다. 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잘 느껴졌고 골목 어느 집에선가 짓고있는 저녁밥 냄새가 달콤했다. 피폐해진 몸이 다시 깨어나듯 마음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면 하고 바랬다.
그리고 지금, 어제 그 갈증의 와중에 너무 먹고 싶었던 살얼음 뜬 식혜가 되기 위해 밥알들과 엿기름 국물이 설탕 네 국자와 함께 냄비 속에서 끓고 있다. 속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.
핵무기든 4대강이든 폭음이든 뭐든 파괴하는 것은 너무 쉽다. 반면 회복은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지난하고 고통스럽다. 다시는 내 약한 위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.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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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j 2009/06/30 17:07 address edit & delete reply

    다시 태어나라 물고기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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